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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삶으로서의 일

by JaeHoist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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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서의 일 | 모르텐 알베크 - 교보문고

삶으로서의 일 | *덴마크 베스트셀러 1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에서 가장 많이 읽힌 철학자* *MZ세대가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글로벌 기업 CEO*의미 있는 일은 의미 있는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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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어 『삶으로서의 일』을 읽었다.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일은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그렇기 때문에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삶 전체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다.

우리는 왜 만족도 행복도 아닌 ‘의미’를 찾아야 하나

작가는 먼저 우리가 혼동하고 있는 개념들을 짚는다.

  • 만족은 욕구 충족
  • 행복은 순간적인 감정
  • 의미는 ‘내 인생이 존엄하다’는 감각

만족은 오래가지 않고, 행복은 의도적으로 붙잡을 수 없다. 그래서 둘을 목표로 삼으면 결국 허탈감만 남는다. 반면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능력’이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는 늘 만족할 수도, 늘 행복할 수도 없지만 삶에서 의미를 찾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워라밸이 해결책이 아닌 이유

오늘날 많은 사람이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지만, 작가는 이 개념 자체가 문제라고 말한다.

  • 시간을 쪼갤 수 있고
  • 삶을 쪼갤 수 있고
  • 인간을 역할별로 쪼갤 수 있다는

이 세 가지 ‘거짓말’이 우리를 점점 더 병들게 한다는 것.

사실 우리는 하나의 시간 속에서 단일한 삶을 사는 한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일에서 원하는 것도 삶의 다른 영역에서 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 참여, 친밀함, 성장.
결국 일도 이 모든 것을 담아야 ‘의미 있는 삶의 일부’가 된다.

‘서두름’이라는 신(神)을 숭배하게 된 시대

작가는 현대 사회가 ‘속도’를 신격화했다고 말한다. 남들보다 빨리 살아야 한다는 압박,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 모두가 서두르니 나도 따라 서두르게 되는 다원적 무지.

하지만 시간의 가치는 돈보다 크고, 돈을 위해 시간을 태우는 삶은 결국 삶 자체를 갉아먹는다. 진짜 삶의 방향은 바쁨이 아니라 의미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

의미를 만드는 힘: 자기 통찰 → 자기가치 → 자기존중

책에서 가장 설득력 있었던 부분은 ‘자기 통찰’과 ‘자기가치’에 대한 이야기였다.

  1. 자기 통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주변 사람들도 필요하다.
  2. 자기가치
    성과로 만들어지는 자신감과는 다르다.
    “나는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감각이 자기가치다.
    성과와 실패에 따라 가치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총합으로 가치가 결정된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3. 자기존중
    내가 누구인지를 알면, 나의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의 삶도 같은 가치로 존중하게 된다.
    심지어 중도하차한 사람이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의미는 실존적 면역 시스템이다

삶은 우연이 많고, 통제할 수 없는 사건들이 계속 생긴다. 의미는 그런 예측 불가능성 앞에서도 스스로를 지탱하게 하는 일종의 ‘실존적 면역력’이다.
내가 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어떤 상황이 와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아는 상태가 된다.

우리가 정말 힘들어하는 이유 — 일의 ‘내용’과 ‘형태’에 의미가 없다

많은 사람이 직장에서 무너지는 이유는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의미 없는 방식으로 일하도록 조직이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성과를 과도하게 측정하는 문화, HR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간을 자원처럼 소비하는’ 뉘앙스.
그리고 연봉을 높여 무의미함을 ‘보상’하려는 구조.

워라밸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삶의 반대편에 놓는 순간, 두 영역은 절대 균형을 이룰 수 없다.

정작 논의해야 할 것은
“일 그 자체가 나쁜가?”가 아니라
일의 내용과 형식이 왜 의미를 잃었는가?”이다.


읽고 나서

책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진짜 삶은 퇴근 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일에서도 삶을 경험해야 한다.

일을 단순히 생계의 수단이나 고통의 원인으로만 바라보던 나에게 꽤 깊은 울림을 준 문장이었다.
일을 따로 떼어내어 ‘힘든 영역’으로 만들기보다, 삶의 일부로서 의미를 복구하는 것.
그 과정이 결국 더 건강하고 주체적인 삶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